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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입수부터 퇴수까지 '20분'에 승부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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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5.07 10:23
세월호 구조작업 중인 잠수사들.

잠수사들의 '고된' 수색작업…"더이상 희생 없어야"

2인 1조에 1일 1회가 원칙…구조장비는 '머구리' 위주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벌이던 잠수사의 첫 사망소식이 알려지면서 잠수사의 구조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오전 구조작업에 투입됐다가 숨진 이광욱(53)씨는 세월호 선내 5층에 가이드라인을 설치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씨는 혼자서 수심 24m 부근의 세월호 선체에 진입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3주째 접어드는 구조작업에 피로가 누적돼 또 다른 잠수사가 희생되지 않을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6일 현재 684명의 잠수사가 현장에 투입돼 있고 이날은 127명이 잠수 구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대책본부는 '원칙'에 따라 잠수가 이뤄진다며 철저하게 안전 수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2인 1조로 잠수…낮은 수심 작업은 예외


해경에 따르면 잠수사들은 통상 2인 1조로 구조작업을 벌인다.


특히 수심 30∼40m까지 들어가는 심해잠수는 반드시 2인 1조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각 조는 선체 수색을 진행하는 '수색 잠수사'와 이를 지원하면서 진입로에서 공기 주입 호스 등을 잡아 주는 '보조 잠수사'로 구성된다.


복잡한 선체를 수색하다 보면 공기주입 호스 등이 꼬일 수 있기 때문에 '2인 1조' 원칙은 반드시 지키고 있다.


반면, 낮은 수심이나 기존에 설치된 가이드라인을 이전 또는 연장하는 작업은 혼자서 진행한다.


숨진 이씨도 이날 수심 24m 지점에 있는 5층 객실의 가이드라인 이전 작업을 혼자서 수행하다 사고를 당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고인이 첫 입수이기도 하고 테스트도 겸해서 수심이 낮은 24m 지점에서 가이드라인 이전 작업을 했다"면서 "통상 가이드라인 이전 작업은 단독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씨의 동료 다이버는 수면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1회 30분 잠수가 최대…1일 1회가 원칙


잠수사가 한 번 구조작업에 투입되면 감압을 하면서 수면 위로 나오는 시간을 포함해 최대 30분간 물속에 머무를 수 있다.


잠수가 시작되면 바지선에서는 통신 담당자가 잠수 시간과 상승 시점을 잠수사에게 전달한다.


20분이 지나면 '상승 명령'이 내려지며 잠수사들은 명령에 따라 천천히 감압을 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온다.


기상 상태가 좋아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야 할 때는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올라와 감압 체임버를 이용해 몸 안의 질소를 빼내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1분에 9m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세월호 구조작업 중인 잠수사들.

이날까지 구조작업을 하다가 철수한 민간잠수사 A(37)씨는 "20분이 지나면 바지선에서 통신으로 상승 명령이 내려온다"면서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잠수병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속도를 조절하면서 상승한다"고 말했다.


또 잠수사들은 1일 1회만 잠수를 하고 있다.


한 번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면 회복하는 데 보통 20시간이 걸린다.


구조작업이 길어지면서 잠수사들의 체력이 점차 떨어져 1일 1회 투입도 점차 버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민간잠수사들의 설명이다.


조류가 거센 '대조기'나 해상 상태가 안 좋으면 대기시간에 여유가 생겨 1.5일에 1회씩 투입되기도 하지만 현재까지는 1일 1회로 잠수사들이 물에 들어가고 있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잠수사들이 지쳐가고 있어 1일 1회 투입도 버거워하고 있다"면서 "잠수사 피로도를 감안해 언딘 측에 요청해 민간잠수사 50명을 추가 확보하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1회 26명 투입…두 조로 나눠 작업


이날 구조 현장에 투입된 잠수사는 648명이다. 이 중 실제로 물속에서 잠수 구조작업을 벌이는 잠수사는 하루 기준 127명.


나머지 잠수사들은 구조 장비를 설치하는 등 잠수하는 동료를 돕는 역할을 한다.


구조작업은 주로 조류의 흐름이 약해지는 정조시간대에 이뤄진다.


한 번 바지선에 올라타는 잠수사는 민관군 잠수사 26명가량이며 A·B 두 조로 나눠 11∼13명이 한 조를 이룬다.


두 조는 선미와 선수 등 구역을 나눠 구조작업을 벌이고 구조작업을 마치면 다음 조와 교대한다.


한 조당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잠수사 수는 4명이며 구역이 다르기 때문에 동시에 8명이 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다.


◇잠수 장비는 '머구리' 위주


잠수사들이 사용하는 장비는 바지선에서 공기를 주입하는 '후카'(수상에서 수중으로 공기를 공급하는 잠수 장비. 속칭 머구리) 잠수 장비다.


사고 초기에는 산소통 등 수중자가호흡기(Self Contained Underwater Breathing Apparatus·SCUBA)를 매는 스쿠버 다이빙과 머구리 방식이 함께 쓰였다.


그러나 현재는 작업 시간이 긴 머구리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머구리 방식은 바지선에서 공기를 직접 잠수사에게 주입하면서 통신까지 할 수 있어 구조작업에 유용하다.


원칙적으로는 머구리 장비와 함께 공기 호스의 문제 발생에 대비해 산소통을 매고 잠수를 해야지만 세월호 내부 구조가 복잡해 대부분의 잠수사가 산소통 없이 작업하고 있다.


잠수사 A씨는 "원칙적으로는 산소통을 매고 작업을 해야지만 세월호 선체에 부유물이 많고 구조가 복잡해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환경"이라면서 "이날 사고를 당한 이씨도 만약 산소통을 매고 작업을 했다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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